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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친절한 경제] 미중 무역 갈등..우리 경제 전망은?

웹지기     입력 19.05.15 13:18


 

[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와 보복 관세를 잇따라 매기면서 우리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무역갈등이 언제쯤 해소될 수 있을지, 그 전망과 우리 실생활에 미칠 파장을 박대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박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일단 지난 주말 협상은 결렬됐는데 이대로 타결이 어려워진 것인가요?

[기자]

지난 주말에 타결이 안 되긴 했지만 두 나라 모두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비췄습니다.

10일부터 중국에서 출발하는 화물에 관세가 인상됐는데요.

보통 미국은 특정 날짜부터 인상해왔는데, 이번에는 출발하는 화물부터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에서 배가 출발하면 2주에서 4주가량 걸려서 미국에 도착합니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에는 관세 인상의 효과가 유예되는 셈입니다.

이 기간 동안 어떤 식으로든 두 나라가 협상은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설령 한 달 안에 두 나라가 협상을 타결한다고 해도 문제의 끝이 아닙니다.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중국의 지적재산권이 침해와 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막아달라는 것인데요.

중국이 여기에 동의해도 이행 과정에서 확인방법을 놓고 갈등을 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아가 무역갈등의 본질은 세계 경제를 둘러싼 패권다툼이라고 보는 견해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1980년대 미국은 무섭게 성장하던 일본에 통상 압력을 가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어느 한 쪽이 완전히 손을 들 때까지 당분간 분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두 나라의 무역전쟁이 지속되면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이 미치나요?

[기자]

미국이 중국에게 관세를 많이 매기면 우리나라 상품을 미국에 파는게 유리해지는게 아니냐 하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수출 구조를 보면 낙관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나 OLED 같은 부품을 중국에 팝니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물량 중에 80%가 이런 부품 등의 이른바 '중간재' 입니다.

이걸 중국이 완제품으로 만들어서 미국에 수출하는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의 미국 수출이 줄어들면 우리나라도 타격을 입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중국에 생산공장을 가진 우리 기업들도 많기 때문에 피해가 예상됩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두 나라 경제 성장률을 낮추고 전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우리나라는 무역을 통한 경제 성장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세계적인 불황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중국도 보복 관세를 부과했는데요.

이런 관세가 확산되면세 글로벌 관세가 1%p가량 오르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0.65% 하락할 것이라는 IMF의 전망도 있습니다.

주요 수출국 9개국 가운데 가장 피해가 클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특히 수출이 문제인데요,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다섯 달 연속 1년 전대비 수출이 감소했습니다.

이번달도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10일까지 수출은 6.4%줄었는데요.

휴일을 제외한 근무일 수출액은 무려 13.6%나 줄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여섯 달 연속 수출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되네요.

일반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기자]

많은 분들이 체감하시는 것은 환율 상승입니다.

수출이 줄어들면 우리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높아집니다.

환율이 오르면 석유 등 수입해 쓰는 물건의 가격이 오르고 해외 직구 비용과 여행비도 상승할 전망입니다.

증권투자를 하는 분들은 변화를 이미 실감하실 겁니다.

주가가 많이 내려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무역 전쟁이 장기화되면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우려가 있습니다.

수출이 한국의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가량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긍정적인 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집니다.

또,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더 낮아졌기 때문에 대출을 받으신 분들은 걱정을 덜 하셔도 되겠습니다.

[앵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격으로 우리 살림도 타격을 받게 됐는데요.

앞으로 해결책은 있을까요?

[기자]

중국으로 부품 수출에 의존했던 수출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정부도 남방정책, 신북방 정책 등 수출 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브라질과의 FTA를 추진하는 등 교역 상대를 다양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BTS 등 한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 만큼 그동안 수출하지 못했던 국가에 다양한 소비재를 판매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수출 일변도에서 벗어나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한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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